sports/직관

Truist Park 후기 1 - 애틀란타는 왜 외곽에 경기장이 있을까

ch__ 2025. 5. 13. 14:16

*** 이 글은 차없이 대중교통으로 여행한 사람의 관점으로 쓴 글입니다 ***

 

어지간한 야구팀들은 그 도시 목좋은 다운타운에 있고

차 뿐만 아니라 대중교통으로도 접근하기가 편하게 되있습니다

 

토론토는 Union Station에서 걸어서 10분 15분만 가면 바로 홈구장 로저스센터가 있고

근처에 간단히 먹을곳, 미리 한잔 할 곳 등등 일찍와도 놀거리가 많습니다

 

뉴욕의 두 구장도 지하철로 갈수있고

보스턴도 전철로 연결되어있고

그리고 대중교통은 장식이라는 LA도

바로 옆에 지하철 역은 없지만 경기 전 후로 Union Station으로 무료 셔틀버스가 촘촘하게 운행해서.. 뭐 대중교통으로도 어떻게든 갈수있습니다...

 

디트로이트, 피츠버그는 대중교통으로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다운타운 한복판에 있어서 대중교통으로도 가는게 나쁘지는 않을거라 예상해봅니다

특히 디트로이트는 다운타운 살리기 위해 코메리카 파크 옆에 라이온즈 NFL경기장인 포드필드도 짓고.. 또 Little Caesar Arena까지 만들어서 농구랑 하키팀 경기장을 다 붙여놨습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을 완전 거부한곳이 있다면

애틀란타일듯합니다

원래 애틀란타 시 안에 있던 브레이브스가

시와 갈등이 있고 열받아서 20년 남짓 쓴 터너필드를 GG치고 외곽 cumberland라는 곳에 야구장 + 주변 개발 싹 해버리는 걸로 해서 나갔습니다

 

NFL같은 경우는 

팀 지명 이름이랑 실제 경기장 위치랑 떨어져있는곳이 많습니다

예를들면 NY Jets / Giants는 허드슨강 바로 건너서 있는 New Jersey에 경기장이 있고 

사실상 '보스턴' 연고지인 New England Patriots 도 보스턴 시에서 30분정도 차로 가야하는 이 팀 아니었으면 평생 들어보지도 못했을 Foxboro라는 동네에 있고 (서울로 치면 여주나 안성에 팀이 있는?)

샌프란시스코 49ers도 차로 30분-1시간 정도 떨어진 같은 'Bay Area'권인 Santa Clara에 경기장이 있습니다

 

뭐 한국으로 치면 FC 서울이 팀 이름은 FC서울로 유지하면서 땅값이 상대적으로 싸고(???) 빈땅이 많으면서 서울이랑 그렇게 멀지않은 '의정부'나 '경기도 광주.. 아니면 더 멀리가면 안성에 홈구장을 두고 운영하는 느낌이라하면 되겠습니다

 

NFL은 겨울시즌 17주중 홈경기가 8/9번, 플레이오프까지 가면 11번.. 

NFL 직관러들은 모든 홈경기를 출근도장 찍는다면 1년에 8-9주만 투자하면되고 (많으면 11번)

그리고 NFL보러오는 사람들은 그냥 라이트하게 와서 먹을거 사먹고 경기보고 홱 가는 사람도 있지만

차에다 친구 가족들이랑 바리바리 먹을꺼 싸와서 

경기장 근처 주차장에 몇시간 전에 와서 tailgate party 제대로 즐기고

경기장 들어가서 제대로 보고..

또 바로 집에 가는 경우도 있지만 남아서 뒷풀이도 하고가는? 케이스들도 많아서

야구장에 비해서 훨씬 넓은 주차장을 요구하고

차로 다니는게 익숙한 사람들이니.. 그리고 NFL경기는 (가끔 먼데이나잇/thursday night배정되는게 아니면) 일요일 경기니 주말에 그정도는 투자할수있지! 하면서 30분-1시간 떨어진 경기장에도 잘 가는거같습니다

Bills경기보러도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두시간씩 운전해서도 많이들 갑니다..
(온타리오 번호판 단 차들 많이 보는건 이해되지만 가끔 퀘벡 번호판도 보여서 어리둥절..)

 

그거에 비해 야구는 정규시즌 162경기, 그중 홈경기가 반인 81경기입니다

그리고 일요일만 하는 NFL와 다르게 월화수목금토일 내내 경기를 합니다, 그리고 주중에는 가끔 이벤트성 낮경기 외에는
저녁경기가 대다수입니다

주중에 일 끝나고 그 혼잡한 시간에 차로만 갈수있는 야구장을 가야한다..?

지하철로는 불가능이다..? 

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 걍 집에서 TV로 볼래!

이런 생각이 더 들지않을까요..?

 

애틀란타, 디트로이트, 볼티모어 이런 도시들은

다운타운에 흑인들이 주로 살고 일하러 온 백인들, 동양인들 말고는 보기가 쉽지않습니다

그 도시들 야구장은 다운타운이라 흑인 관중들도 꽤 많을거같다 생각했는데

흑인들보다 백인들 관중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경기 보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 아니 이 백인분들은 대체 어디서 오셨나요...??

 

네 이 백인분들은 suburb, 교외에서 오신분들이라 하는게 맞을듯합니다

 

실제로 Braves 이전 홈구장 터너필드도

애틀란타 다운타운에 있습니다

(1996년 올림픽 했던 그곳)

 

 

하지만 이 경기장 근처는 저때만 해도 치안이 상당히 좋지않았고

경기장 근처에 경기 전 / 후에 뭐 할것도 없고

(주 고객층인) 교외에서 차로 오기에는 애틀란타 트래픽이 아주 개판이었고..

 

그렇다고 지하철을 타고 내려서 음산한 골목을 지나 경기장으로 가다가 뭔일을 당할지 몰라서 두려워했던 사람들도 많았다합니다

(저도 밤늦게 걷기는 좀 무서웠음..)

그리고 팀에서는 경기장 주변도 재개발 해서 사람들이 안전하게 게임 시작하기전 / 후 놀고 마시고 즐길수있는 그런분위기도 만들고 싶어했지만 시에서는 쉽게 허가를 내주지도 않았고

또 경기장 유지 보수도 시가 돈이 없으니 니들이 알아서 해라 배째라식으로 나오고.. 

대중교통 개선도 뭐..

 

그렇게 배째라로 나오던 시는 크고 아름다운 NFL / MLS겸용구장인 Mercedes-Benz Stadium은 다운타운에 짓는거 대해서 아낌없이 지원해주는거보고 제대로 정이 뚝 떨어지고 (애틀란타는 풋볼 이 짱입니다)

 

그러니 어차피 주 고객은 downtown 보다는 suburb에서 오고

마침 suburb에 cumberland에서 환영해준다네?? 와서 하고싶은대로 다 할수 있네?

경기장 유지보수 하는데 들어갈 돈이나 새로 싹 짓는거나 비용도 얼마 차이 안나네?

나 방 뺀다!

 

(제가 좀 MSG를 치고 틀린부분도 있겠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애틀란타 NFL팀이 다운타운 한복판으로 들어오고 되려 다운타운에 있어야할거같은 MLB 팀 브레이브스가 되려 외곽으로 나가버린 사태가 발생한거입니다

 

 

 

 

 

반응형